주인 없는 40兆 시장…非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 개발 경쟁

입력 2019-07-24 17:24   수정 2019-07-25 02:24

유한양행, 2개 후보물질 확보
한미약품, 美서 임상 2건 진행
삼일제약, 임상3상 눈앞



[ 박상익 기자 ]
유한양행이 최근 독일 베링거인겔하임과 8억7000만달러(약 1조원) 규모의 비알코올성지방간염 치료제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비알코올성지방간염은 간경변, 간암으로도 번질 수 있는 질환이지만 특별한 치료법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질환이다. 향후 치료제가 개발되면 최대 40조원에 달하는 시장이 형성될 것이란 전망 아래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지방간염이 문제인 이유는 효과가 입증된 약물이나 치료법이 없어서다. 지방간에 따라오는 인슐린저항성, 비만, 고지혈증 등의 치료와 체중 감량이 유일한 방법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는 2030년께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 시장이 200억달러(약 23조6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약업계에선 최대 350억달러까지 평가하고 있다.

엘러간, 인터셉트파마슈티컬스, 젠핏 등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적지 않은 회사들이 임상 2·3상에서 실패를 맛보면서 치료제 개발에 난항을 겪고 있다. 국내에선 유한양행이 2건의 기술수출 외에도 2개의 후보물질을 갖고 있다. 한미약품은 임상 1상 2건을 미국에서 진행하고 있다. 삼일제약은 이스라엘 제약사 갈메드와 아람콜을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임상 3상을 앞두고 있다. 동아에스티와 씨제이헬스케어는 국내에서 임상 1상을, LG화학은 지난 3월 스웨덴 바이오기업과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에 주목하고 있는 것은 기술수출에 따른 이익을 노리거나 국내에서 개발을 완료하더라도 충분한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항암제, 자가면역질환 등 블록버스터 신약보다 시장은 다소 작아도 미충족 영역에서 활로를 찾는 징후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하루 알코올 섭취량이 여자는 10g(소주 1잔), 남자는 20g 이하면서 초음파 검사에서 지방 침착이 보이거나 지방이 간 무게의 5%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를 뜻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악화해 간세포가 손상되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으로 분류된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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